미국은 사담 후세인 생포에 이어 지난 9.11 테러 배후 주범으로 알려진 사우디출신 오사마 빈 라덴의 생포를 위해 아프간과 파키스탄 일대 은신가능지역에 대한 색출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을 비롯, 미군 수뇌부는 사담 후세인의 생포에 이어 빈 라덴이 검거될 경우, 미국의 향후 테러전에 결정적 전기가 될 것으로 보고 가급적 차기 2004년대선전에 빈 라덴을 생포 또는 사살할 수 있도록 색출작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악관의 스콧 멕클렐런 대변인은 16일 빈 라덴 생포 가능성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자신의 행정부에 의해 그(빈 라덴)를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게 되기를 전폭적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멕클렐런 대변인은 "우리는 현재 빈 라덴을 필두로 알카에다 테러조직의 다른 지도부를 계속해서 추적하고 있다"고 전제, "빈 라덴은 그동안의 대규모 테러행위의장본인"으로 빈 라덴 색출작전은 미국의 범세계적 대(對)테러전의 최우선순위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도 테러범 색출작전과 관련, "빈 라덴은 색출명단의 맨 꼭대기에 있다"면서 빈 라덴은 최근 미국을 겨냥한 테러공격으로 미국익과 국민을 해한 자로서 미국은 이에 대한 즉각적인 응징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간주둔 미군 대변인 브라이언 힐퍼티 대변인은 사담 후세인의 전격적인 체포로 앞으로 빈 라덴의 색출작전에도 커다란 도움을 줄 것이라며 빈 라덴 색출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빈 라덴 생포와 관련, 부시 행정부와 군부 그리고 미 언론 등은 사담 후세인 생포로 빈 라덴 색출에 돌파구가 열릴 것이라는 낙관론과 후세인-빈 라덴은 처한 상황과 입지가 전혀 다르다면서 빈 라덴 검거가 계속 미궁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관론이 혼재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01년 9.11 테러참사이후 아프간전에 돌입, 탈레반 정권을 축출하고 빈 라덴 산하 알카에다 지도부에 대한 일대 색출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거의 2년이상 빈 라덴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