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8일 아프가니스탄 치안상황이 악화되어 평화에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아프간 주둔 다국적군의 확대를 요구했다. 아난 총장은 2002년 6월 이후 주요 정치.인도적 진전상황에 대한 유엔총회 보고서에서 "국제사회는 아프간 개입수준을 높일지 여부를 결정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아난 총장은 또 아프간 정부는 안보와 관련된 핵심 부처가 `파당적 이해'에 좌우되는 것을 막고, 중앙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회복을 위해 국방, 내무, 정보부등을 재정비하라고 촉구했다. 아난 총장의 보고서는 아프간의 새 헌법 비준.토론을 위해 마련된 `로야 지르가(부족대표자회의)'의 출범 이틀전에 나온 것으로, 이 회의는 2년전 독일 본에서 마련된 평화과정의 기념비적 성과중 하나로, 아난 총장은 이 평화과정이 큰 시련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난 총장은 "범죄의 빈발, 파당간의 전투, 불법 마약거래 등이 모두 본 평화과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한뒤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에다요원 및 탈레반 정권 추종자들의 테러공격과 일부 군벌 추종자들의 공격은 모두 정부군과 유엔직원 및 국제구호요원들을 목표로 하고 있어 치안상 최대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난 총장은 본 협정에 따라 헌법채택과 2004년 총선실시를 위해서는 현재의 악화된 치안상황이 해결돼야만 하며, 평화와 치안확보를 위해서는 국제적인 지지가 확대돼야 하며, 특히 안전보장을 위한 국제사회의 개입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0월 유엔안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주도하는 5천명의 국제평화유지군(ISAF)의 확대를 허가했지만 장 마리 구노 평화유지담당 유엔사무차장은 "유감스럽게도 지금까지 나토로 부터 ISAF를 강화하겠다는 통보를 못받고 있다"고 말했다. 구노 사무차장은 "시기적으로 대통령선거와 총선이 실시되는 앞으로 12개월이가장 중요하다"면서 국방부의 몇몇 고위직에 있어 변화를 시사하면서 이같은 변화는계속돼야 하며, "군벌의 무장해제와 새 군대의 창설은 이같은 개혁에 달려있다"고말했다. 한편 아프간 헌법 비준을 위해 10일 카불에서 출범할 예정이던 `로야 지르가'가대표들의 도착 지연으로 수일간 연기됐다. 32개주(州)에서 선발된 500명의 대표가 참석할 로야 지르가는 오는 13일 모하메드 자헤르 샤 국왕과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의 연설로 시작될 것이라고 헌법 평의회 대변인은 전했다. (유엔본부.카불 AP=연합뉴스)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