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는 알-카에다의 테러 경고속에 18일(현지 시간) 런던을 방문하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일행의 안전을 위해 경찰 1만6천명 동원하는 사상 최대의 경호작전에 돌입했다. 18일자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에 따르면 나흘 일정으로 영국을 국빈방문하는 부시 대통령 경호를 위해 잉글랜드와 웨일스 경찰이 9명중 한 명꼴로 차출됐다. 이것은 알-카에다 등의 테러 가능성 및 10만명으로 예상되는 반(反)부시 시위를우려해 취한 조치로 경호작전을 총괄하는 런던 경찰청은 부시 대통령이 런던에 도착하는 18일 저녁부터 5천명의 근무 인력을 1만4천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부시 대통령이 21일 북부 잉글랜드에 있는 토니 블레어 총리의 고향 세지필드를 방문, 블레어 총리 및 주민들과 점심 식사를 할 때에도 주변에 1천300명의 경찰이 배치된다. 잉글랜드 북부 더럼주(州) 경찰당국은 '부시 경호'를 위해 전 경찰병력의 휴가를 일시 중단시키고 인근 지역에도 병력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이처럼 철통같은 경호작전에 소요되는 비용은 더럼주 경찰국이 100만파운드(한화 약 20억원), 런던 경시청이 500만파운드, 또 항구와 공항 등 주요 시설의 작전비용도 100만파운드에 달하는 등 총 700만파운드(약 14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런던 경찰청의 최고위급 관계자는 경찰청이 전체 병력의 절반 이상을 동원한 것은 테러 가능성 때문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부시 대통령이 20일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에서 블레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엘리자베스 영국여왕 내외가 버킹엄궁 대연회실에서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함에 따라 런던 중심부 곳곳의 도로를 차단, 이른바 '멸균지대'를 형성할 방침이다. 또 대통령 행차가 지나가는 도로변에 보안 비상선을 설치해 일반인의 접근을 막는 한편 인근 지역의 휴대폰 사용도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측의 자체 경호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영국은 250명에 달하는 부시 대통령 경호원들의 무장을 허용하고 필요시 사격도 할 수 있도록 용인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지휘는 런던 경시청 국장이 맡게 되며 경호원들은 영국 경찰 및 국내정보국(MI5)과 정보 등을 교환하며 경호작전에 임하고 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이 탑승할 6인승 자동차는 캐딜락 드빌에 방탄용 장갑판을 넣어 특별 설계한 것으로, 타이어는 펑크나더라도 제기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차량 바닥에도 장갑판이 설치돼 있다. 그러나 이 자동차의 장갑판 길이, 두께 등 치수나 특수 기능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또 운전사는 야간 주행용 적외선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훈련 받았다. 또 대통령 일행의 자동차 행렬에 동원되는 자동차들도 모두 장갑판이 설치된 방탄차량으로 직접 공격도 이겨낼 수 있다. 아울러 근접 및 중거리에서의 공중지원을받을 수 있으며 중화기로 무장, 대(對)테러작전 수행도 가능하다. 이동 야전병원부대에는 혈액은행도 설치돼 있으며 백악관과의 통신 라인도 확보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