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인 보수 정객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 지사가 28일 "한일합방은 조선인의 총의(總意)로 일본을 선택한 것"이라고 발언해 파문이 예상된다. 이시하라 지사의 이날 발언은 지난 6월 노무현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앞두고 `창씨개명은 조선인이 원한 것이었다'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당시 자민당 정조회장(현총무청 장관) 주장과 7월 `한일합방은 국제연맹이 승인한 것으로 일제 식민지 지배는 정당하다'고 한 에토 다카미(江藤隆美.77) 전 의원의 망언에 이어 나왔다. 마이니치(每日)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시하라 지사는 28일 북한에 의한 납치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취지의 집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그들(조선인)의 총의로 일본을 선택했으며, 우리는 결코 무력으로 침범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오히려 한반도가 분열해서 의견 취합이 안되니까, 그들의 총의로 러시아를 선택할 지, 중국을 고를 지, 일본으로 할 지를 (생각한 것이며), 근대화가 크게 진전된 같은 얼굴색을 한 일본인의 도움을 얻으려고 해서 세계 여러 나라가 합의한 가운데 합병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나는 한일합방을 100% 정당화할 생각은 없으나, 시비를 가린다면 (조선인) 선조의 책임이며, 식민지주의라고 해도 좀 더 선진화된 것이었기 때문에 인간적이었다"고 발언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