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21일 필리핀과 미국의 군사 관계가 더욱 긴밀해질 것으로 전망했으나 미군이 필리핀에서 전투를 수행할 가능성은 배제했다. 일주일간의 미국 방문을 성공리에 끝마친 아로요 대통령은 이날 "양국 관계를 특징짓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자평하고 양국간 군사 협력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문기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극진한 환대를 받은 아로요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이 필리핀의 반군소탕 작전을 지원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아로요 대통령은 그러나 미군이 필리핀에서 훈련을 할 수는 있지만 전투를 벌일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군은 자위 차원을 제외하고 전투를 벌일 수없다"고 말했다. 양국은 1992년 반대여론에 밀려 미군이 필리핀의 클라크 공군기지와 수비크 해군 기지에서 철수한 이후 군사 관계가 소원해졌으나 9.11 테러를 계기로 급격히 가까워지고 있다. 필리핀은 필리핀 남부에서 활동 중인 이슬람 반군 `아부 사야프' 소탕을 위해미국의 군 장비와 지원이 절실한 입장이다. 아부 사야프는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군은 지난해 필리핀의 반군소탕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필리핀에 병력을 파견,필리핀군과 합동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다. 필리핀 헌법은 외국 세력이 전투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미군 재주둔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지난달 미군이 필리핀군과 함께 남부 바실란섬에서 전투 순찰을 벌이는 것을 금지했다. (뉴욕 A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