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2일저녁(현지시간) 시리아를 방문,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과 중동평화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시리아가 중동의 평화세력이 되기를 바란다는 미국의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와 관련, 시리아에 테러 지원을 중단하고 시아파 이슬람 무장조직 헤즈볼라를 해체할 것을 요구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날 이스라엘 일간 예디오트 아하라노트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테러 지원 중단과 헤즈볼라 제거, 다마스쿠스에 있는 테러조직들의 본부 폐쇄를 요구해왔다"며 "시리아는 레바논 남부에서 로켓포로 이스라엘에 가하는 위협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에서 활동하며 이스라엘 군과 자주 충돌해 왔으며, 이란과 시리아의 배후 지원을 받는 것으로 지목돼 있다. 라이스 보좌관은 "조지 W.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전쟁 기간 시리아의 태도를 미심쩍어 했다. 이라크 고위관리들이 시리아에 숨어 들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시리아는 그후 국경을 닫고 비교적 책임있게 행동했지만 그렇다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파월 장관은 스페인과 알바니아를 잇따라 방문한 자리에서 시리아가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벌어지는 변화의 양상을 긴 안목으로 보고 이들 지역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평화세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의 시리아 방문은 내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 마흐무드 압바스팔레스타인 신임 총리와의 연쇄 회동에 앞서 이뤄지는 것으로 중동평화 정착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파월 장관은 이날 아사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시리아가 이라크 지도부에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한 우려도 전달할 예정이다. 그러나 시리아 관영 아트-타우라 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중동지역과 국제정세의 변화 때문에 시리아가 영토나 권리를 양보해야 할 이유는 없다. 우리는 미국이 객관적이고 균형잡힌 자세로 평화에 접근하기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다마스쿠스.예루살렘.티라나 AFP.A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