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세계 스포츠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결론부터 말하면 대부분의 경기는 당초 일정대로 계속된다. 다만 일본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무산되고 미국 대학농구 생중계가 전쟁 특별방송으로 인해 취소됐다. 메이저리그 집행부는 오는 26일과 2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릴 예정이던 시애틀 매리너스-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시즌 개막 경기를 선수들의 안전을 고려해 취소한다고 20일 공식 발표했다. 취소된 시애틀과 오클랜드의 경기는 오는 4월3일과 6월30일 오클랜드 홈구장에서 열리는 것으로 일정이 조정됐다. 이와 관련,버드 셀리그 커미셔너는 "전쟁 위험 속에 지구 반바퀴를 날아간다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의 일본 개막전이 무산됨에 따라 경기 당일 예정됐던 한·미·일 커미셔너 회동도 취소됐다. 미국대학경기연맹(NCAA)은 일정대로 토너먼트를 계속하지만 CBS의 남자대학농구 중계시간은 전쟁 관련 특별프로그램으로 대체될 공산이 커 이 경기 중계를 스포츠 전문채널인 ESPN 등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베이힐인비테이셔널 골프대회는 예정대로 21일(한국시간) 열린다. 이 대회 주최자인 파머는 "전쟁터에 나가 있는 우리 병사들도 골프대회나 야구경기,농구경기 결과를 궁금해 할 것"이라며 "고국에서 각종 스포츠 경기가 중단됐다는 소식을 들으면 우리 병사들의 사기가 오히려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거 우즈도 "이번 대회는 국민들에게 전쟁을 떠나 기분 전환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 대회를 생중계키로 한 NBC방송은 케이블TV인 CNBC로 골프중계채널을 변경할 계획이다. 미국프로농구(NBA)와 아이스하키(NHL),테니스경기를 비롯 워싱턴 피겨스케이트 월드챔피언십,두바이 월드컵경마대회 등은 보안조치를 강화해 예정대로 치러진다. 한편 오는 4월10일부터 열리는 마스터스골프대회 중 오거스타GC의 남녀 차별에 대한 항의 집회를 계획 중인 전미여성단체연합의 마사 버크 회장은 시위 참가 인원을 줄이고 강도도 낮추겠다고 밝혔다. 버크 회장은 "마스터스는 대회 내내 술과 유흥이 공짜로 제공되는 단순 골프대회 이상의 행사인 만큼 국민들은 위기상황 중에 열리기를 원치 않는다"며 대회 연기를 주장하고 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