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야당 중도당이 16일 실시된 총선에서 현 연립정당을 이끌고 있는 사민당에 박빙의 승리를 거뒀으나 집권에 필요한 연정 파트너를 물색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총 유효투표의 99%가 집계된 시점에서 현재 중도당은 27.5%의 지지표로 전체의석 200석중 55석을 확보해 1위를 차지했고 사민당은 26.5%로 53석을 기록했다. 사민당의 주요 연정 파트너인 보수당은 6석을 상실해 40석에 그쳤다. 인구 520만명의 핀란드에서 이날 투표율은 69.6%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1999년의 68%에 비해 상승한 것이다. 새 핀란드 헌법에 따르면 제 1당의 당수가 차기 정부 구성 회담을 이끌게되며새로 선출된 의원들이 오는 25일 회동, 이 회담을 시작하게된다. 이번 선거에 앞서 실시된 여러 차례의 여론조사에서 사민당과 중도당은 치열한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어왔다. 사민당은 지난 1995년이래 보수당과 함께 이른바 ‘레인보(무지개) 연정’을 이끌어왔고, 중도당은 지난 1991년에 마지막으로 중도 우익 정부를 구성한 바 있다. 파보 리포넨 총리(61)는 이번 총선 실시에 앞서 유권자들에게 8년간의 경제성장지속과 실업률 반감 등을 다짐한 반면, 아넬리 자텐마키 중도당 당수(48)는 지금이야말로 변화의 적기(適期)라고 강조했다. 중도당은 보건, 교육, 빈민 생활 수준 향상에 더 많은 자금을 지출하기를 바라고 있다. (헬싱키 A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