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 관리들은 이라크에 대해 무장해제 시한을 설정하는 내용을 담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통과를 위한 득표전이 실패했음을 거의인정했다고 CNN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날밤 배포한 문건에서 유엔 안보리가 여전히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평화적인 무장해제의 가능성이 점점 더 희박해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미 행정부는 결의안 표결시 프랑스나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안보리에서 다수의 지지를 얻기를 희망해왔다. 일부 백악관 보좌관들은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유엔이 장기간 분열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 매우 실망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부시 대통령은 이것이 신뢰의 테스트라고 말했으며 안보리는 즉각적이고 완전한 무장해제를 언급한 결의안을 통과시켜놓고도 이를 집행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미국이 표결에서 승리냐, 패배냐에 관계없이 이번 주말까지 결의안 표결을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협상과정에서 오는 17일로 설정된 결의안의 무장해제 시한을 며칠 정도 연장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백악관 관리들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대해 최후 통첩을 할 것이라는 점은 거의 확실한 상태다. 한 고위 관리는 최종 결정이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현재 고위관리들간 회의는 "수 일 또는 약 1주일 정도"에 초점이 맞춰져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