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계획경제를 위한 통제 위주의 정부기구를 미국식 모델을 원용한 시장 지향적 정부조직으로 개혁한다. 왕중위(王忠禹) 중국 국무원 판공청 비서장은 6일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1차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국무원 정부기구 개혁방안을 보고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임무와 기능이 중복되는 대외무역경제합작부와 국가경제무역위원회를 상무부로 통폐합해 국무원 부를 현재 29개에서 28개로 줄이기로 했다. 왕 비서장은 "2개 기구를 두는 것은 세계무역기구(WTO)의 요구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이는 국내외 무역의 종합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또 공산당의 지시로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해온 국가발전계획위원회를 폐지하는 대신 일부 기능을 개선해 국가발전개혁위원회로 개편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중앙은행의 금융기관 감독기능을 넘겨받아 국가은행감독관리위원회를신설하고 국유자산을 종합 개혁하기 위한 국유자산관리위원회도 설립키로 했다. 중국은 특히 식품과 건강보조식품 등의 안전성에 대한 감독을 대폭 강화한다는방침 아래 미국의 식품의약국과 유사한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을 신설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밖에 인구 발전 전략에 관한 연구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는 계획 아래국가계획생육위원회를 국가계획인구생육위원회로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