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새 핵시설 건설 계획에 관한 정보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제공하기로 동의했다고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이 22일 밝혔다. 이란을 방문중인 엘바라데이 총장은 이날 골람레자 아가자데 이란 원자력에너지기구 의장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란 정부가 핵시설에 관한 초기 설계 정보를IAEA에 제공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이는 이란 핵 프로그램에 관한 투명성이 제고됐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란 정부가 이란 핵시설에 대한 IAEA의 불시 사찰을 허용하는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란은 IAEA의 불시사찰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가자데 의장은 사찰 문제를 추가로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협상의 여지를 남겨놓았다. 이에 앞서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은 엘바라데이 총장과 회담을 갖고 이란핵 프로그램이 평화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이란 국영 TV 방송이보도했다. 하타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란은 IAEA 틀 안에서 일하고 있고 계속 그럴것이며, IAEA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우리의 핵시설을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그러나 이란이 사전 경고없이 핵시설에 대한 유엔 사찰단의자유로운 접근을 허용하는 IAEA의 부속 의정서에 서명해야만 핵 의혹을 불식시킬 수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멜리사 플레밍 IAEA 대변인은 엘바라데이 총장이 일정을 하루 앞당겨 이란을 떠날 것이며, 고위 사찰요원 2명이 이란에 며칠 더 머물면서 이란 중부에건설중인 아라크 원전 등 핵시설들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이란이 비밀 핵무기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고 22일 거듭 비난했다. 어맨더 배트 미 국무부 백악관 대변인은 이같이 비난하고 "추가 사찰 등을 포함해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IAEA의 엄격한 조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테헤란 AF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