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대미(對美) 항전 메시지에 이어 축출된 탈레반의 최고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도 미군과 동맹군에 대한 성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아프가니스탄 국경에서 40km 지점에 위치한 파키스탄 북서부 도시 페샤와르의일간 '와다트'는 지난 16일 밤 오마르의 이름이 적힌 편지를 팩스를 통해 입수했다. 이 편지는 지난 5월 1천600명의 이슬람 율법학자들이 발표한 '파트와(율령)'를언급, "이교도들이 이슬람을 침략해왔으며 오늘날 미국이 이슬람교도들에게 만행을저지르고 있다"면서 "따라서 성전은 모든 이슬람교도들에게 절대적인 의무"라고 주장했다. 편지는 또 "어떤 방식으로든 이교도를 돕거나 그들을 위해 봉사하는 이는 누구든 죽어야 한다"면서 성전 의무를 저버리고 미군과 동맹군에 가담한 이슬람교도를비난했다. "미국인들 돕고 있거나 십자군 사이에 있는 이슬람교도는 그들을 떠나 그들에게 대항해 성전을 수행해야 한다"면서 "이 메시지 후에도 미국에 동참하는 이슬람교도는 누구든 파트와에 따라 처벌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편지는 그러나 오마르의 행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최근 몇달간아프간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파키스탄 서부 마을들에서 탈레반과 알-카에다 잔당색출작전을 벌이는 미군에 대한 성전을 촉구하는 팸플릿들이 대거 발견되고 있다. (페샤와르 AF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