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조스팽 전 프랑스 총리가 분리독립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코르시카섬 식당 방화 사건과 관련해 법정에 설 위기에 처했다. 베르나르 보네 전 코르시카 지사는 18일 코르시카섬 바스티아에서 열린 해변식당 방화 사건 항소심에서 조스팽 전총리의 증언을 요구했다. 보네 전지사는 지난 99년 코르시카 해변에 있던 '셰 프랑시스' 등 불법 식당 2개의 방화 사건을 사주한 혐의로 1심에서 3년형을 받았다. 이 방화사건은 보네 전지사의 지휘 아래 있던 헌병들이 분리 독립운동을 벌이던코르시카 민족주의자들에게 보복하기 위해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보네 전지사는 이날 심리에서 자신이 총리실로 대표되는 상부의 음모에 희생됐다고 주장했으며 그의 변호인은 조스팽 전총리에게 "헌병과 함께 코르시카에서 모종의 작전을 주도하지 않았는지 물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스팽 전총리는 식당 방화사건을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으나 법원의명령이 있을 경우 출두하겠다고 밝혔다. 도미니크 샤르베 재판장은 조스팽 전총리의 증언이 타당한지에 대해 검토한 뒤그의 소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출생지로 프랑스 본토와는 다른 민족이 거주하고 있는코르시카섬에서는 수십년 전부터 낮은 수준의 폭력을 동반한 분리독립 운동이 지속되고 있다. 이 식당 방화 사건으로 조스팽 전총리 정부는 코르시카 민족주의자들에 대한 '역테러' 의혹을 샀으며 야당으로부터 총사퇴 압력을 받는 등 정치적 위기에 처한 바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