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남동부의 초원지대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인해거대한 연기 구름이 이란 상공을 엄습하고 있다고 이란 당국자들이 29일 밝혔다. 이라크 접경지역에 위치한 이란 지방 환경보호기관의 대변인은 이라크 초원지대화재가 한달 가량 계속되면서 아바단, 아바즈, 호람샤르 등 국경도시들이 연기로 뒤덮여 호흡기 질환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청한 이 대변인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이라크 반체제 단체의 은신처를 제거하려는 의도로 화재를 내도록 명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란 언론들도 이번 화재의 배후로 이라크군을 지목하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 반체제단체의 한 관계자는 자연 현상에 의해 불이 났을 것이라면서 현 시점에서는 이라크 당국이 화재의 주범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미국의 침공 위협에 대처, 남부의 시아파 단체와 북부의 쿠르드족을 상대로 한 작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이란의 반체제 단체들은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초원지대를 무대로 활동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테헤란 AF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