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한 의료 전문가는 30일 독일 환자에 대한시험 결과 러시아 특수부대가 모스크바 인질극 진압에 사용한 가스는 핼로테인으로 불리는 마취제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독물학(毒物學) 전문가인 루드비히 폰 마이어는 이날 현재 뮌헨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독일인 인질 2명 중 한 명의 혈액과 소변, 혈장에서 미량의 마취제 성분을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핼로테인은 의사들이 널리 사용하는 약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병원의 에버하르트 콕스 마취과장은 "큰 극장 안에 있는 수백 명을 빠르게 제압한 것으로 볼 때 구출작전에서는 핼로테인만 사용된 것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병원의 독물학 전문가인 토머스 질커는 "핼로테인을 살포하는데 에어로졸이 사용된 것으로 믿고 있다"며 "엄청난 양이 사용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정부 관리들은 이날 뉴욕타임스에서 러시아 특수부대가 비살상무기로분류되는 아편계 물질인 펜타닐을 에어로졸 형태로 사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관리는 정보 소식통들이 만성 통증 치료나 동물 마취에 사용되는 펜타닐을 에어로졸 형태로 사용했거나 다른 화합물과 섞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암시를 했다고 밝혔다. 타임스는 펜타닐이 불안감을 감소시켜주는 약품인 드로페리돌과 함께 사용된다는 대학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비 재래식무기 전문가들은 펜타닐이 강력하거나 중독성이 있는 물질이라기 보다는 빠르게 작용하는 약품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뮌헨.워싱턴 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