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조사단이 러시아 해군이 방사성 물질을 투기했다고 비난받고 있는 동해에서 핵폐기물에 대한 정밀조사를 마친 것으로 17일 발표됐다. 과학연구선(船)을 타고 작업을 수행한 이 조사단은 리모트 컨트롤 방사성 탐지장비로 해저 2천900m와 3천500m지점의 두 특정 지점을 조사했다. 이들은 이 수역의 방사능 수준을 측정하고 바닷물과 해양식물의 샘플을 채취해 실험실에서 검사하고 있다고 인테르팍스-AVN 통신사가 비상사태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관리는 "가능한한 신속히 조사를 종료해 오는 11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으나 동해에서의 작업이 얼마나 걸렸는 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 해군의 핵폐기물 투기를 폭로했던 그리고리 파스코 기자는 반역혐의로 4년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해군장교 출신으로 태평양함대 신문 통신원으로 일하던 그는 1993년 러시아 해군이 동해에 화학 폐기물과 약체 방사성 폐기물을 불법투기한 사실을 폭로하고 이자료를 일본 언론에 넘겨 파문을 빚었었다. (모스크바 AFP=연합뉴스) jin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