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나지 사브리 외무장관이 뉴욕에서 무기사찰과 관련해 곧 중대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바그다드의 서방 외교관들이16일(현지시간) 말했다. 외교 소식통들은 유엔 총회 때문에 뉴욕에 머물고 있는 사브리 장관이 중대 발표를 통해 무기사찰을 둘러싼 최근의 교착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이라크 정부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내용을 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라크의 이런 움직임은 사담 후세인 정권이 유엔의 무조건적 사찰단 귀환 요구를 수용하는 징후가 될 수도 있다고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관은 말했다. 이라크 정부의 중대 발표설은 후세인 대통령이 이날 자정 무렵까지 권부를 구성하는 최고위급 지도자들을 소집해 3번째 회의를 주재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날 회의에는 타하 야신 라마단 부통령을 비롯해 최고 권력기구인 혁명지휘위원회(RCC)의 에자트 이브라힘 부의장, 타리크 아지즈 부총리, 라티프 나시프 자셈집권 바트당 지도자, 모하메드 사이드 알-사하프 정보장관 등 권부 실력자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관영 INA통신은 "이번 회의에서 이라크가 직면하고 있는 미국의 위협과 관련된현재의 정치상황을 중점적으로 협의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후세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내각-바트당 연석회의를 주재했으며, 15일에는라마단 부통령 등으로부터 주변 아랍권 국가 방문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바그다드.유엔본부 AFP.교도=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