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반침하가 계속되고 있는 일본 간사이(關西) 국제공항에서 이번에는 공항구내 건물 지하가 일부 침수되는 사태가 발생, 관계 당국이 원인조사에나섰다. 13일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공항내에 있는 젠니쿠(全日空) 수입화물빌딩지하 1층에 6월과 7월에 5-6㎝ 깊이로 물이 찼다. 서둘러 펌프로 물을 퍼내 지하층에 설치된 공조기기에 피해는 없었지만 이 건물지하 1층 바닥은 지반침하로 수면보다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간사이 공항에서는 지반침하로 수위가 높아져 2000년 7월에도 급유탱크지역이 `지하수위까지 2m 이상 확보토록' 돼 있는 소방법에 저촉되는 사태가 발생한데 이어여객터미널 지하실도 만조시 수압으로 무너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된 적이 있으나 이 정도 깊이로 침수되기는 94년 9월 공항 개항 이래 처음이다. 이 건물은 지상 3층 지하 1층 건물로 공항섬의 호안에서 약 150m 떨어져 있으며 지하 1층의 바닥 부분은 섬 지표보다 약 5m 밑에 있다. 간사이공항측은 연 2회 공항섬의 지반높이(평균 조수위보다 0.9m 아래인 기준수면에서부터 지표까지의 높이)를 측정하고 있다. 공항섬은 금년 6월말 현재 개항시에 비해 평균 2.2m 침하됐지만 공항측은 "침하정도는 예측범위내로 2008년까지는 침하가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침수된 건물의 지하 1층은 기준수면보다 0.8m 위에 있었으나 지금은 1.6m 밑으로 내려 앉은 상태다. 공항측은 2000년 7월 급유탱크지역과 여객터미널의 지반침하 위험성이 제기되자270억엔을 들여 지하 36m에 콘크리트 옹벽을 쌓아 사태를 수습했다. 간사이 공항측은 "침수가 보고된 곳은 젠니쿠 수입화물빌딩 뿐이며 공항기능에영향을 미칠 문제는 아니지만 젠니쿠와 협조해 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