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남서부 휴양도시 본머스에서 지난달 12일 발생했던 한국 여자 어학연수생 신정옥씨(26)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현지 경찰은 지난 22일 체포해 구속.기소한 용의자가 모로코 출신 영국인 오마르 벤귀트(30)라고 밝혔다. 경찰은 30일 웬체스터형사법원에서 열린 벤귀트에 대한 예비심리에서 벤귀트가 신씨 피습현장 인근에 거주하는 사람으로 신씨에게 성폭행을 시도하다 거부당하자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벤귀트가 범인이라는 증거와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그러나 구체적인 증거를 밝힐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지난 28일 체포했다가 다음날 보석으로 석방한 33세의 현지인 남자 1명이 벤귀트와 공범이라고 믿고 있다며 이 용의자에 대한 심문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용의자를 석방한 것은 혐의가 없어서가 아니라 인권침해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법원측은 오는 10월28일 벤귀트에 대한 인정심리를 열기로 결정하고 그때까지 벤귀트를 계속 구금상태에 두도록 했다. 신씨는 지난달 12일 새벽 2시56분 본머스 맬머스베리파크로드 인도에 쓰러져 신음중인 것을 인근 주민이 발견, 풀종합병원으로 옮겼으나 2시간여만에 숨졌다. 신씨는 당시 귀가중이었으며 등을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리고 있었다. 본머스 경찰은 사건 직후인 지난달 13일 한국인 남자 어학연수생 1명을 용의자로 체포, 최대 법정 구금시한 가까이 조사를 벌였으나 이 남자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지난달 17일 석방한 바 있다. 신씨는 지난해 11월부터 본머스에서 어학연수를 받아왔으며 예정보다 일찍 어학연수를 마치고 체류비자 잔여기간을 활용하기 위해 현지 호텔에서 일하고 있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