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과의 분쟁이 끊이지 않는 인도령 카슈미르의 자치 허용을 위한 인도 정부의 입장변화가 관심을 끌고 있다. 파루크 압둘라 인도령 카슈미르 주 수석장관은 15일 인도 정부가 카슈미르의 자치를 허용하는 협상을 하기위해 대표를 임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인도의 신임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해 국회에서 투표한 뒤 기자들과만나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가 우리와 (자치) 문제를 논의할 사람을 임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협상 대표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압둘라 수석장관 소속 국민회의(NC)당은 지난 2000년 인도 정부에 재정과 국방,통신 분야를 제외한 자치를 카슈미르에 허용해줄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 결의안은 중앙정부에 의해 분리주의를 확산시킬 것이라는 이유로 거절됐었다. 인도령 카슈미르는 지난 47년부터 53년까지 7년 간 중앙정부에서 독립해 자치체제를 경험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에 근거를 둔 게릴라 지도자들과 정치인들은 언론에 보도된 자치 허용협상 방안에 대해 거부감을 분명히했다. 그들은 지난 1953년까지 경험한 결과 파키스탄과 인도간 분쟁을 해결하는데 자치는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했다면서 인도의 지배하의 자치방안을 바라지 않는다고말했다. 파키스탄령 카슈미르내 15개 게릴라 그룹 연합인 무타히다 지하드 의회 의장인시에드 살라후딘은 "자치는 카슈미르 인민들의 관심사안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한편 인도령 카슈미르의 동계 수도인 잠무에서는 지난 주말 일어난 28명의 힌두교도 학살사태에 대해 인도의 지도자들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데 항의하는 파업과 시위가 일어나 도시 전체가 마비 상태에 빠졌다. 시위대들은 인도 정부가 이번 학살을 자행한 파키스탄내 이슬람 게릴라들을 처벌할 것을 요구했다. 인도 집권 힌두 민족주의 바라티야 자나타당(BJP) 지부가 파업을 호소한 이후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았고 버스들이 도시 주요 도로위에 방치돼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경찰과 군 병력이 길거리와 정부 빌딩을 순회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시위과정에서 폭력사태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나가르.무자파라바드 AFP.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