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의 십이지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지방축적에 의한 비만을 촉진시킨다는 사실을 일본 교토(京都) 대학 연구팀이 규명해 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7일 보도했다. 교토대 연구팀은 체내의 지방세포에 잉여 지방이 쌓이게 되면 비만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에 착안, 식사후 주로 지방의 자극으로 인해 십이지장으로부터 분비되는 'GIP호르몬'의 역할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지방세포 표면에서 GIP 호르몬과 결합한 후 자극을 세포내에 전달하는단백질인 'GIP 수용체'와 비만형성 여부에 대한 동물실험을 실시했다. 실험결과, 일반적인 쥐에게는 고지방식(食)을 주었을 때 비만이 심화됐으나, GIP 수용체가 없는 쥐의 경우에는 먹이의 양과 고지방식 여부에 관계없이 비만이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비만제거약은 식욕을 억제하는 약이었다"며 "그러나 GIP의움직임을 억제하는 약이라면 비만의 원인이 되는 지방 축적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17일자 미국의 `네이처 메디슨'에 발표된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