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군의 철군을 요구하며 중동정책기조의 변화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앤서니 지니 미특사가 5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만나 미-팔레스타인 협상을 확대키로 합의하는 등 사태해결 전망이 한층 밝아지고 있다. 아라파트 수반과 지니 특사는 이날 이날 요르단강 서안 아라파트 집무실에서 90분간 테닛 휴전안과 미첼의 중동평화안 등 중동사태 해결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으며 상호 협상을 확대키로 합의했다고 아라파트의 한 고위측근이 전했다. 이날 양자회동은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을 겨냥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개시한 이후 처음으로 열린 것으로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주도하는미국의 새로운 평화중재노력으로 평가된다. 아라파트 수반은 양측간의 이날 합의에 따라 사에브 에라카트 팔레스타인 수석협상 대표를 단장으로 하는 협상팀을 지명했으며 이들 팀이 지니특사와 만나 회담을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아라파트 측근은 전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요르단강 서안 점령지에서 철수할 것을 촉구하면서 파월 국무장관을 중동지역에 파견할 것이라고 밝혀 중동사태에 대한 적극적인개입방침을 처음으로 천명했으며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지니특사와 아라파트수반의 회담을 허용하는 등 유화 제스처를 취했다. 한편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이날 런던에서 NBC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자신은 이스라엘측이 아라파트 수반을 팔레스타인 지도자로서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사견임을 전제로 자신은 팔레스타인뿐만이 아니라 아랍권 전체가 이스라엘국가를 인정해야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가자시티.라말라 AFP=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