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의 기억력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이 미국 연구팀에 의해 발견되었다. 워싱턴대학의 랜디 버크너 박사는 의학전문지 '신경원(神經元)'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노인들이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빨리 잊어버리는 것은 젊은이들과는 다르게 뇌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며 따라서 생각하는 방법을 바꾸면 기억력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버크너 박사는 20-30대의 한 그룹과 70-80대의 또다른 그룹 합해서 모두 62명을 대상으로 기능성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말과 얼굴같은 것을 기억하려고 할 때 뇌의 어느 부위가 활성화되는지를 검사했다. 기능성 MRI는 뇌 세포들이 산소를 얼마나 사용하는가를 측정함으로써 어느 뇌세포가 활동하고 있는지를 알아낼 수 있다. 그 결과 노인들은 어떤 것을 기억해 내려 할 때 젊은이들과는 달리 기억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 부위인 전두피질(前頭皮質)의 특정영역을 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너 박사는 노인들에게 단어들을 기억하라고 하자 이 중요한 부위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으며 다시 이들에게 그 단어가 구체적인 것을 뜻하는지 아니면 추상적인 의미를 갖는 것인지를 생각해 보라고 하자 그 특정부위에 갑자기 활발한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방법은 새로운 것은 아니며 기억력을 개선하는 방법에 관한 책들에도 나오고 있는 기법이다. 버크너 박사는 이 방법은 고대 그리스시대부터 알려져 온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노인들이 왜 단어나 얼굴을 기억하려고 할 때 적절치 않은 뇌 부위를 사용하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