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와 불가리아가 5일 폭설로 일부 지역에 비상 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발칸반도 남부 지역 대부분이 40년만에 내린 폭설과 눈보라로 교통이 끊어지고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그리스 당국은 이날 아테네 도심 지역이 적설량 15㎝, 북부 교외 지역은 적설량 50-60㎝를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하고 전기 공급이 끊긴 아테네와 중남부 지역 일대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번 폭설로 차량 수백 대와 승객들이 아테네와 북부 항구도시 테살로니케를 잇는 고속도로 상에서 20시간이 넘도록 움직이지 못했고 경찰, 소방대원, 군인들이 동원돼 제설작업을 벌였다.

또 아테네 국제공항이 잠정 폐쇄됐고 공항으로 연결되는 주요 도로들도 폭설로 통제됐고 그리스 중부 지역 100여개 마을이 완전 고립되는가 하면 곳곳에서 정전사태가 속출했다.

불가리아 정부도 적설량이 30년 만에 처음으로 2m를 넘어선 북동부 둘로보 지역 7개 마을에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다뉴브강의 52% 정도가 얼어붙자 운항 중단 조치를 내리고 얼음 깨기에 들어갔다.

이밖에 터키 경찰은 폭설이 몰아치자 무주택자들을 수용소로 대피시켰으며 루마니아 당국은 물을 공급하기 위해 얼어붙은 강물을 다이너마이트로 폭파하는가 하면 고속도로에서 고립한 차량 300여대를 긴급 구조했다.

한편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만취한 상태로 길거리에서 잠든 사람 5명이 기온 이 급강하하는 바람에 숨졌고 동상으로 응급 치료를 받은 환자가 4일 하룻 동안에만 29명에 이르렀다고 응급구조대가 5일 밝혔다.

(아테네 앙카라 =연합뉴스) yskwon@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