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행방이 묘연해 사망설까지 나돌았던 오사마 빈 라덴이 다시 모습을 나타냈다. 카타르 위성방송 알 자지라TV는 26일 빈 라덴의 최근 모습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공개했다. 알 자지라가 빈 라덴의 모습을 방영한 것은 지난 11월3일 이후 처음이다. 빈 라덴은 "미국은 인도주의와 자유에 대해 얘기하면서 수백만 아프간인들에 대해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한 후 "서방 세계와 미국이 이슬람에 대해 말할 수 없는 증오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주장했다. 이 테이프의 촬영시점은 빈 라덴이 "미국의 공습(10월7일)이 시작된지 2개월이 지나?"라고 언급한 점을 감안할 때 이달 첫째 주 또는 둘째 주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의 NBC방송은 이 테이프가 지난 11일 녹화됐다고 보도했으나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27일 아프가니스탄 국방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빈 라덴이 파키스탄 내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