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주새 미국 행정부와 중동의 이슬람 국가들사이에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이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을 이라크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상당한 지지를 얻어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후세인 축출에 다시 초점 맞춰'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미국 행정부 관리들과 중동지역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의 고위 국가안보보좌관들이 아직까지는 이라크로 군사작전을 확대하도록 권고한 것은 아니지만 국방부와 국무부내에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을 권좌에 축출하기 위한 방안이 신중히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스는 부시 행정부의 관리들의 발언이나 주요동맹국들과 협의과정을 종합해 볼때 아프간 군사작전의 성공으로 이라크에 대한 군사작전의 타당성에 대해 중동지역내 여론이 변화하고 있음이 감지되고 있다고 전하고 그러나 유럽국가들의 경우에는 테러와의 전장을 이라크로 확대하는 것에 대한 반대가 아직 강한 상태라고 전했다. 중동의 외교관들은 특히 터키의 경우 지도자들이 직접 나서서 미국이 후세인 축출작전에 나설 경우 자국 군사기지까지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시사하는등 시간이 흐르면서 대(對)이라크 공격을 찬성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고 있는데 이같은 분위기 반전이 부시 행정부의 검토작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중동의 한 외교관은 중동지역 국가들의 대부분은 후세인 대통령을 축출하고픈 욕망을 갖고 있는데 아프간 전쟁의 승리로 새로운 전쟁 모델이 제시되면서 이제는 이라크에 대한 군사작전을 위한 기회가 포착된 것으로 보고있다고 지적했다. 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와 함께 후세인 대통령에게 유엔 무기사찰재개를 허용하도록 경고한 것이나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라이언 크로커 근동담당 차관보를 단장으로 하는 국무부 대표단을 이라크 북부에 파견해 반정부 세력 결집작업에 나선 점도 테러와의 전쟁을 이라크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