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의 무장 병력이 17일 아이티 수도포르토프랭스의 대통령궁에 난입, 6시간동안 경찰 등과 교전했지만 경찰은 이날 대통령궁에 대한 통제권을 회복했다. 자크 모리스 대통령궁 대변인은 "이 사건은 쿠데타 미수사건"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 사건으로 경찰 2명과 행인으로 보이는 민간인 두명 등 최소한 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가이 폴 문화.통신장관은 일단의 무장괴한들이 이날 오전 2시께 수류탄 1발을 터뜨린 뒤 총기를 발사하며 대통령궁내에 진입했다면서, 최소한 6명의 경찰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수시간 동안 대통령궁 내부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괴한들의 생사 여부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일부는 이미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베르트랑 아리스티드 대통령은 공식 성명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관리들은 사건 당시 그가 부인과 함께 대통령궁에서 5km 떨어진 관저에 기거,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괴한들이 북부 캡-아이티안시(市) 경찰청장을 지냈다가 올해초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망명한 가이 필리페가 자신들의 우두머리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필리페의 소재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괴한들은 이날 대통령궁내의 무선 시스템을 장악, 자신들끼리 교신하는 데 사용했으며 일부는 크리올어(語)를, 일부는 영어와 스페인어를 사용했다고 모리스 대변인은 말했다. 그는 이어 괴한들이 앞서 3대의 픽업 트럭과 한대의 지프에 분승, 국립교도소를 습격했지만 격퇴된 뒤 대통령궁을 향했었다고 말했다. 아이티에서는 지난해 5월 총선 및 지방선거 부정시비로 정정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포르토프랭스 AP.AF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