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대 방송사중 하나인 NBC가 50여년 동안 금기시돼 온 위스키 등 독한 술(hard liquor)의 TV광고를 시작한다. NBC는 조니워커 스미르노프 보드카로 유명한 세계 최대 주류업체인 영국의 디아지오와 광고계약을 맺고 조만간 술광고를 개시하기로 15일 결정했다. 전국적으로 방영되는 미국의 메이저 방송사가 독한 술 광고를 재개하기는 1948년 이후 처음이다. NBC방송은 경기 침체로 급격히 줄어든 광고수입을 만회하기 위해 술광고를 재개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 맥주 와인 등을 제외한 위스키 럼 보드카 등 독한 술의 광고는 청소년들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제한돼 왔다. 특히 주류업계는 지난 48년 독한 술 광고를 금지하기로 자체결의했다. 하지만 90년대 후반 들어 술광고 규제가 다소 느슨해지면서 일부 지방방송과 케이블채널에서는 간헐적으로 독한 술 광고를 재개해 왔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