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이 12일째 이어지고있는 가운데 아프간 현지에서 활동중인 국제구호단체의 의료장비 강탈사건 마저 발생, 일부지역의 구호활동이 사실상 중단되는 등 상황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고 CNN방송이 18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날 아프간에서 활동중인 머튼 로스트럽 `국경없는 의사회'(MSF) 회장과의 회견내용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아프간 구호여건이 갈수록 절망적인 상황으로치닫고 있다고 현지상황을 전했다. 특히 아프간 집권 탈레반측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 국제구호단체 요원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CNN방송은 덧붙였다. 로스트럽 MSF 회장은 탈레반의 남부거점 칸다하르와 마자르-이-샤리프지역의 경우 지난 15일 무장괴한들이 의료시설을 강탈하는 강력사건이 발생, 지금까지 활동을사실상 중단했다고 말했다. . 그는 무장괴환들의 정체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의료장비가 절실히 필요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이들의 장비탈취로 아프간 6개지역의 구호활동이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로스트럽 회장은 그러나 수도 카불과 헤라트 등 일부지역에서는 아직 의료시설을 운영하는 등 구호활동의 명맥을 겨우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들 구호단체의 의료시설에 수만명이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아프간내 에서 펼쳐지고 있는 인도적 활동은 반드시 존중돼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