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17일 아프가니스탄 전쟁 수행과 세균 테러에 대비한 의약품 비축 등 테러 전쟁 비용으로 200억달러의 예산을 의회에 요청했다. 백악관 예산실은 성명을 통해 생물 테러 대응 비용 28억달러와 발전소, 법원 등공공 시설 보호 비용 20억달러, 치안기관 예산 15억달러, 항공기 안전 비용 5억달러등 본토 방위 비용으로 69억달러를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9.11 연쇄 테러 복구 비용과 국가 안보 비용으로 각각 67억달러와 64억달러가 배정됐다. 이 예산은 의회가 9.11 테러 직후 피해 복구 및 전쟁 비용으로 특별 승인한 400억달러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나머지 200억달러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량에 따라 지급되지만 의회는 이미 72억달러를 방위비와 테러 피해 복구 비용 등으로 방출했으며 백악관은 이를 제외한 128억달러를 앞으로 1-2주일 이내에 신청, 군에 86억달러를 배정할 예정이다. 미치 대니얼스 예산실장은 행정부가 연말까지 국방이나 국내 안보를 위한 추가예산을 신청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전쟁 예산 내역은 부시 행정부가 지난 7일 개시된 아프간 공습과이어 국내에서 전개되고 있는 탄저균 파동에 강력히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 군사비는 주로 항공기와 전함, 부대 등의 파견 비용으로 충당된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