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지난 11일 뉴욕과 워싱턴에서 발생한 동시 테러에 오사마 빈 라덴과 알 카에다 조직이 연루돼 있다는 혐의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곧 공개할 것이라고 미국의 최고위 관리들이 23일 밝혔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NBC방송의 일요 시사 대담 프로그램 `언론과의 만남'에서 '가까운 시기에 그가 이번 공격과 연결돼 있음을 보여 주는 자료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빈 라덴의 테러 조직인 알 카에다의 해체가 제1의 목표라고 말하고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군사 행동은 규모면에서 걸프전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대규모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지레 짐작하지 말자'고 말한 뒤 '현재로서는 대규모 전쟁을 고려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의 공군기지 사용 요청을 거부했다는 보도를 일축하고 '그들은 우리가 제시한 모든 요구에 대해 매우 좋은 반응을 보였고 이들 조직에 대한 금융 지원을 추적하는 일에 전적으로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한편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 보좌관은 폭스TV의 `폭스 뉴스 선데이'에 출연, '우리는 좋은 테러리스트가 있고 나쁜 테러리스트가 있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테러리즘을 지지한다면 미국에 적대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장관과 라이스 보좌관은 미국이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라 있는 시리아 및 이란과 접촉을 갖고 테러 전쟁 지원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히고 테러지원국들은 테러에 대한 지원을 일체 중단하지 않으면 미국으로부터 더 강력한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