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휴전협정이 사실상와해될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26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총리와 긴급 회담하고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중동에 곧바로 파견할 예정인 등 중동폭력사태 종식을 위한 외교 개입을 강화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13일 미 중앙정보국(CIA) 조지 테닛 국장 중재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휴전협정이 발효된 이후 다시 유혈폭력 충돌사건이 발생, 중동평화협상이 붕괴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26일 워싱턴에서 샤론 총리와 취임후 두번째로 양국간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회담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휴전협정 준수를 비롯한 중동평화 정착타결방안이 집중 논의된다. 부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중재로 합의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평화협정이 유지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 상호 무력및 폭력 사용 중단을 강력히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샤론 총리는 워싱턴 회동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사태는 사실상 일종의 전쟁과 다름없다"고 전제, 현 중동 폭력사태의 배후에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지도자가 개입돼 있다면서 "아라파트가 (평화의) 장애물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샤론 총리는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중동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또는 군사적 해결책만으로 사태가 풀릴 수 없다고 지적, "사태해결을 위해서는 정치적, 군사적 조치가 병행돼야 한다"며 군사적 조치의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후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지도자와 전화통화를 갖긴 했으나 아직까지 워싱턴에서 그와 회동한 적은 없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이번주중 파월 국무장관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이집트, 요르단 및 사우디 아라비아 등에 파견해 중동평화 정착방안을 심도있게 조율할 예정이어서 이번주가 부시 대통령의 중동외교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파월 장관은 아라파트 수반과도 만날 예정이다. 부시 행정부는 지난달 21일 중동 폭력사태를 끝내기 위한 이른바 '미첼보고서'를 승인하고 중동평화 특사에 윌리엄 버그 국무부 근동지역담당 차관보를 임명함으로써 출범초 중동불개입정책에서 선회, 버그 중동특사와 테닛 CIA 국장을 현지에 급파하는 등 중동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외교를 벌여왔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