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은 제안하는 것조차 시기상조라고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17일 말했다. 파월 장관은 폭스TV의 일요 시사대담 프로그램 `폭스 뉴스 선데이'에 출연, "조지 부시 대통령은 유럽이 러시아를 환영하며 그 자신도 러시아가 확대된 유럽의 일부가 되도록 기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고 싶다는 뜻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달하려고 애썼다"고 말하고 "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러시아의 나토가입에 대해 말도 꺼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취임 후 처음으로 지난 11일 유럽 순방 길에 오른 부시 대통령은 16일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랴나에서 푸틴 대통령과 상견례를 겸한 미 러 정상회담을 갖고 안보, 경제, 지역 문제에 관한 양국의 이견을 해소해 나가기로 합의한 뒤 귀국했다. 파월 장관은 러시아가 공식적으로 나토 가입을 희망하는 9개국에 포함돼 있지도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나토가 러시아 국경까지 팽창된다는 이유로 푸틴 대통령이 발트해 연안 국가 등 옛 동구권의 나토 가입을 반대하고 있는 데 대해 "앞서 가입한 동구권 3개국이 모두 이전보다 러시아와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에 비춰 나토의 확대는러시아에 전혀 위협을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는 지난 1999년 체코, 헝가리, 폴란드 등 3개 옛 바르샤바조약국을 가입시켜 회원국을 19개국으로 늘렸다. 파월 장관은 미 러 관계가 무역과 상업, 문화 교류와 두 정상이 슬로베니아에서 합의한 안보 구도 개선 문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하고 여기에는 미국이 제의했으나 러시아가 반대한 미사일 방어 체제에 대한 논의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