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벌처펀드들이 일본기업을 포함한 아시아 기업 사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벌처펀드(vulture fund)란 썩은 고기를 먹고 사는 독수리에 비유한 용어로 부실기업을 싸게 사들여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가치를 올린 뒤 되파는 펀드를 말한다.

현재 아시아 기업 사냥에 나서고 있는 미국계 벌처펀드들은 론 스타(Lone Star)를 비롯해 뉴브리지 캐피털, 칼라일 펀드, 리플우드 홀딩스등 10여개에 이르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이들 펀드가 아시아 진출의 교두보 마련을 위해 일본 도쿄를 중심으로 현지 사무소를 개설하고 있다.

보통 벌처펀드들이 아시아 기업을 사들일 때는 기업가치가 최고가대비 50% 이상 떨어져 있으면서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일본 기업과 한국 기업을 주매입 대상으로 선정해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상태다.

이미 리플우드 홀딩스는 99년 말 파산한 일본장기신용은행을 매입,신세이은행으로 재생시켜 지난 3월 말에 끝난 2000년 회계연도에 15억달러 이상의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들어서는 론 스타가 쇼와은행을,리플우드 홀딩스가 닛산자동차의 부품업체인 나일스 파트사를 인수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뉴브리지 캐피털이 제일은행을 인수한지 이미 오래됐고 올들어서는 칼라일 펀드와 뉴브리지 캐피털이 국내기업을 사냥하는 과정에서 많은 부작용이 노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