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70년만에 처음으로 국채의 일부를 상환할 방침이라고 미 재무부
관리들이 7일 밝혔다.

관리들은 이번에는 일단 10억달러 규모의 국채만 상환하기로 했으며 상환
대상도 85-90년 사이에 발행된 30년짜리 채권으로 국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채 상환 규모를 작게 잡은 것은 시장 반응을 떠보기 위한 것으로 국채
재매입업무 대행기관인 뉴욕연방은행이 오는 9일 오전 11시(현지시간)까지
응찰한 채권 보유자들 가운데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입찰자를 낙찰자로
선정할 것이라고 관리들은 설명했다.

재무부는 지난 1월 미국 정부의 국채 상환이 적어도 20세기에는 없었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1930년 소규모 국채 상환이 실행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로런스 서머스 재무장관은 지난 1월 국채 3백억달러를 올해 안에 갚을 계획
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클린턴 행정부는 전체 국채 5조7천억달러 가운데 일반 국민이 보유하고
있는 3조7천억달러어치의 채권을 오는 2013년까지 상환할 계획이라고
공표했다.

클린턴 행정부는 29년만에 처음으로 지난 98년 재정 흑자를 낸 데 이어
99년에는 아이젠하워 행정부 시절인 지난 50년대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재정 형편이 크게 개선되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흑자
행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국채 상환에 나서기로 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