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험업계가 기업과 정부당국의 Y2K(컴퓨터 2000년 연도인식 오류)
처리비용 청구소송으로 초비상에 걸렸다.

보험업계는 대기업과 정부기관이 보험사에 대해 Y2K해결을 위해 컴퓨터
업그레이드에 투자한 비용 일체를 보상해달라는 총 7억달러 규모의 민사소송
을 무더기로 제기했다고 13일 밝혔다.

현재까지 소송을 낸 기업은 제록스와 유니시스 GTE 나이키 등 4개사로 이중
제록스는 1억5천만달러의 청구소송을 냈다.

정부기관중에는 시애틀 항만당국과 미시간주 로열오크시 교육당국이 소송을
냈다.

이같은 소송제기사실이 알려지자 다른 업체들도 유사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최악의 경우 Y2K처리비용 청구소송액이 1천억달러(소송건수는
1백건)에 달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재판에서 승소여부를 떠나 소송에 대응하기 위한 변호사 비용만도 엄청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변호인단은 "원고들이 해외에서 항해중 발생하는 사고에 대비해
선박수리비를 보상토록 한 19세기 해양법을 근거로 소송을 제기했다"면서
그러나 "수년간 위험성을 인식해 온 Y2K문제에 바다속 돌발상황에 대비한
법규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보상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