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아시아 금융위기의 여파를 감안, 98년의 경제 성장 목표를 97년의
8.8%와 비슷한 선에서 안정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예젠(섭진) 대변인은 30일 기자회견에서 "98년의 경제
성장률을 높게 잡지 않고 있다"면서 "8.8%라면 무난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예대변인은 낡고 비효율적인 국유기업의 도산이나 규모 감축으로 대량
해고가 예상되는 등 98년이 중요한 공공부문 구조개편 3개년계획의 첫 해인
점을 감안, 성장률에 집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예대변인은 97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낮은 8.8%에
머문 것은 중공업과 농업 분야의 생산 감소에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국가통계국은 97년 초에 10% 성장을 전망했고 지난 10월에도 성장률이
9% 밑으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중국은 지난 94년 11.8%의 성장률을 기록한 이래 95년 10.2%, 96년
9.7% 등 성장 속도가 갈수록 둔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중국은 지난 80년대부터 경제개혁을 추진한 이래 연평균 9.6%의 높은
성장률을 보여 왔다.

예대변인은 또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치가 폭락함에 따라 98년에는 "수출
증가율이 97년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