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은 자국 금융계를 보다 효율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미 연방
준비은행(FRB)을 본딴 구조 조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은행 관계자가 1일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중국인민은행이 27개성과 4개 대도시에 각각
설치돼 있는 현재의 지점을 없애고 대신 FRB처럼 10개 지역에 산하 은행을
신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최고 1만명이 해고될 전망이라면서 국무원이 곧 이같은
구조조정을 승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은행은 구조 조정과 관련해 미국이 지난 80년대 저축대출회사(S&L)들이
연쇄 도산하자 연방정부 차원에서 구제 기구를 만든 것처럼 국유은행들의
악성 채권문제를 관장할 기구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
는 말했다.

인민은행은 또 그간 분산돼온 대출 심사권에 대한 중앙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이 운영하는 4개 민간은행은 부실 국유기업들에 대한 악성 채권이
크게 불어나 자산의 근 20% 수준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은행은 최근 중국 경제가 취약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 금융 구조
개혁 등을 촉구한 바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