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는 17일 영화 "2001: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나오는
컴퓨터 "핼(Hal)"처럼 말하고 듣고 볼 수 있는 컴퓨터가 2011년까지는 각
가정에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이츠는 이날 시애틀에서 열린 미국과학발전협회 연례회의에서 기존의
마이크로칩보다 속도가 빠르고 강력한 마이크로칩이 개발되고 소프트웨어가
획기적으로 발달해 컴퓨터가 사람을 알아보고 대화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월드 와이드 웹(WWW)이 계속 인기를 끌 것이며 앞으로 보다
강력한 컴퓨터가 개발될 경우 웹 사이트에서 각 사용자가 자신에게 맞는
정보를 주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게이츠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자체 학습이 가능한 컴퓨터가 조만간
등장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최근 체스 게임을 하는 컴퓨터의 성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것은 인간의 인지 패턴과 같은 인지 패턴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