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된 세계경제포럼(WEF)은 세계 거물급 정치인과
각국의 재계 실력자및 학자들이 범세계적인 당면과제들에 대해 논의하고
국제적실천과제를 모색하는 회의다.

매년 1월말 닷새동안 스위스의 세계적 고급 휴양도시이자 스키도시인
다보스에서 열리기 때문에 "다보스포럼"이라고 불린다.

WEF는 지난 71년 미국하버드대 클라우스 슈바브교수(현 WEF회장)가 설립해
스위스연방정부의 법률적인 지원아래 특정정파나 지역이익과 연계되지 않는
독립적 비영리재단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처음에는 "유럽인 경영 심포지엄"으로 발족했으나 73년부터 참석대상을
전세계로 넓히고 기업인뿐만 아니라 주요국가의 정치인까지 참석범위를
넓혔다.

매년 1월말 다보스에서 열리는 연차총회외에도 지역별 회의와 산업별 회의
를 운영하면서 국제무역기구나 서방선진7개국(G7)회담등을 통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 포럼에 참석하려면 기업인의 경우 연간 매출이 최소한 7억달러
(5천9백억원)이상이어야 하고 매년 1만3천달러의 회비와 2만달러의 참가비를
내야 한다.

정치인은 철저하게 현직에 국한된다.

아무리 유명인사가 강연을 해도 강연료를 주지 않는데다 이처럼 많은
액수의 회비를 받기 때문에 이 포럼은 작년 한햇동안에만 2천6백여만달러를
챙길수 있었다.

그러나 이 모임에 대한 비판의 소리도 적지 않다.

즉 세계교역시장이 시장개방을 향해 나가고 있는 마당에 몇몇 파워있는
사람들이 밀실에서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한채 배타적인 대화를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포럼 회원기업의 매출합계가 4조5천억달러에
달하는데다 국가원수급 정치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한다는 점에서 국제사회
에서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미기업 2백여개, 유럽 기업 5백여개 등 전세계 약 1천여개의 기업이 회원
으로 참여하고 있는 다보스포럼은 창설자인 슈바브를 비롯 전직 언론인
외교관 경제인 그리고 학자 출신인 80명의 직원으로 구성돼 운영되고 있다.

다보스는 해발 1천5백60m의 고산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주위의 알프스산맥
경관이 뛰어나며 세계적 스키휴양지로도 유명하다.

세계경제포럼은 또한 국제경영개발원(IMD)과 공동으로 세계 주요국의
국가경영 성적표라고 할수 있는 국가경쟁력 평가보고서를 매년 발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세계의 유수기업인들이 많은 시간과 경비를 부담하면서 참여하는 이유는
글로벌 경영체제에서 직면하는 의사결정의 리스크를 줄이고 불확실성을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산 정보가 여기서 얻어지고 교환되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