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뉴욕증시의 다우존스공업평균주가지수가 대망의 6천고지를 점령했다.

이로써 지난 6년간 쉼없는 활황세를 보여온 미국증시는 세계증시의
적토마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증시의 체온계이자 경제의 바로미터인 다우존스공업지수는 7일 장중 한때
당분간 금리인상조치가 없을 것이라는 기대로 6천의 벽을 깼다.

이날 다우지수는 오전장에 6,002.17을 기록, 증시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
를 세웠다.

지난 95년 11월 5천선이 돌파된지 채 1년도 못돼 주가의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를 연 것이다.

폐장가는 그러나 전날에 비해 2.98포인트 오른데 그친 5,995.84로 다시
5천대로 미끌어긴 했다.

하지만 6천고지를 밟았다는 사실은 앞으로 다우주가가 6천대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확신을 투자자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그동안 주가의 6천시대개막은 단지 시간문제로 여겨졌다.

올 2월초에 5천5백선이 뚫린후 거의 1주일이 멀다하고 사상최고치 경신
행진이 이뤄져 왔다.

이 때문에 6천고지는 빠르면 연말이전에, 좀 늦더라도 내년초에는 함락될
것으로 관측돼 왔다.

미경제는 현재 세계 어느나라보다 안정돼 있고 속이 꽉 차 있다.

경제성장률은 지난 2.4분기의 경우 4.7%로 선진국중 가장 높다.

미국처럼 성숙된 경제의 이 성장률은 개도국으로 볼때는 10%가 넘는 초고속
성장률이다.

이같은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율은 3%도 안된다.

경제가 고성장을 보이고 있는데다 물가가 안정되어 있는등 "두마리토끼"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가 오르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여기에다 실업률은 완전고용에 가까운 5.1-5.4%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처럼 경제의 밑바탕이 탄탄한 가운데 기업들의 영업실적도 좋아 주가는
강력한 상승탄력을 받고 있다.

하반기들어 일부 기업들의 영업실적이 다소 부진해지고 있는 기미도 있으나
주가상승이라는 대세를 돌려 놓지는 못하고 있다.

기본적인 경제여건이 좋은 가운데 증시에 뛰어들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은 것도 미국증시를 용광로로 만들고 있는 빼놓을수 없는 요인이다.

전후 베이비붐세대가 거대한 개미군단을 형성, 미국증시를 달구고 있다.

베이붐세대는 전체인구의 4분1이 넘는 7천6백만명에 이른다.

이들중 최연장자는 50대로 퇴직을 대비한 재테크에 관심을 쏟고 있는데
재테크수단으로 주로 주식투자를 선호하고 있다.

베이비붐세대의 주식투자열기는 양호한 경제상태에 대한 "플러스 알파"가
돼 주가를 띄우고 있다는 것이 증시관계자들의 진단이다.

주가기록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에 맞춰 기업의 신규주식공개물량도 최대
기록을 경신, 미증시는 명실공히 질과 양의 두면에서 세계증시를 리드하고
있다.

증시조사업체인 시큐리티 데이터사에 따르면 올들어 최근까지 미증시에
기업을 공개한 업체수는 6백개사로 주식공개금액이 3백50억달러에 육박했다.

이 금액은 사상최대였던 지난 93년의 3백42억달러의 연간기록을 이미
넘어서는 것으로 올해 주식공개액 적어도 4백억달러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우지수가 신기록을 세울때마다 유럽과 아시아증시들도 덩달아 천정을
향해 솟구치고 있다.

영국증시와 독일증시는 미증시를 따라 주가기록행진중이고 대만 홍콩등
아시아증시들도 주가상승세에 합류하고 있다.

최고주가에다 최대주식공개물량이란 기록들을 양산하고 있는 미증시는
세계증시의 기관차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 이연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