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소비자의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치를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개월 만에 반등했다. 전기·가스와 대중교통 등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소비자 동향조사’에 따르면 1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달보다 0.1%포인트 오른 3.9%였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0월 4.3%에서 11월 4.2%, 12월 3.8%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가 이번에 다시 반등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농축수산물이나 석유류 가격이 안정된 흐름을 보이는 데 반해 1월 전기요금이 오르고, 상반기 중 교통 요금이 인상될 것이라는 뉴스들이 나오면서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을 꼽은 응답이 75.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석유류제품(33.5%), 농축수산물(29.2%), 공업제품(23.1%), 개인서비스(15.9%) 순이었다.

정부는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을 ㎾h당 13.1원(9.5%) 올린 데 이어 2분기 이후에도 상당폭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올해 1분기 동결한 가스요금도 2분기에는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가 4월 지하철, 시내버스, 마을버스 요금을 각각 300원 올리기로 하는 등 대중교통 요금도 줄줄이 인상될 예정이다.

금리수준전망지수(기준치는 100)는 132로 지난달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금리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많을수록 이 수치가 높아진다. 주택가격전망지수(68)는 6포인트 뛰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해 7~11월 다섯 달 연속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우다가 12월부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0.7로, 지난달(90.2)보다 0.5포인트 올라갔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