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언경 한국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장.(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신언경 한국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장.(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채권투자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발(發) 금리인상 여파로 국내 기준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변동성이 큰 주식 대신 고정 금리를 주는 채권으로 눈을 돌린 투자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신언경 한국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장도 최근 고객들의 투자 문의가 채권에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등급이 높은데 할인이 많이 된 채권들이 많다"며 "국채같은 경우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만기가 짧은 채권을 찾아 투자하면 일반 적금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은 정부, 공공기관, 특수법인, 주식회사 등 법률로 정한 조직이 일정 기간 거액의 자금을 조달하고자 발행하는 유가증권이다. 채무 이행 안정성이 높고 만기일까지 일정 이자가 보장되며 만기 전 증권사 등을 통한 유통이 가능해 매매차익도 누릴 수 있다.

특히 채권 중에서도 표면금리가 낮은 국채의 경우 세금 부문에서도 장점이 있고 환금성도 높아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투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신 센터장은 "지금은 금리가 단기적으로 많이 올랐기 때문에 1년만기 채권에 투자하면 만기까지 가서 확정금리를 받을 수 있고 중간에 금리가 떨어졌을 때 매도하면 차익까지 챙길 수 있다"며 "금리가 낮을 때는 이런 투자가 불가능하지만 금리가 오른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예금보다 채권투자가 훨씬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최대한 잃지 않는 투자해야…기대수익률 도달하면 수익 실현"


한국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는 관리자산 약 3조7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수준의 PB센터다. 지난 3월 기존 압구정PB센터를 청담영업소와 통합해 확장 개점했다. 이곳에서 주식거래·금융상품·세무 등 각 분야별로 선별된 전문 프라이빗뱅커(PB) 24명과 이들을 지원하는 직원 10여명이 종합자산관리 업무를 수행한다.

신 센터장은 1996년 한국투자신탁으로 입사해 증권사로 전환, 통합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PB로 근무한 투자 전문가다. 2007년 본사에서 PB 전담 본부에서 경험을 쌓고 압구정센터, 반포센터를 거쳐 지난해부터 다시 압구정PB센터장으로 근무 중이다. 자산관리(WM) 쪽으로만 26년째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다.

신 센터장은 최대한 잃지 않는 투자를 하는 게 자신만의 투자 원칙이라고 밝혔다. 최대한 손실을 적게 보는 투자를 해야 마이너스가 났을 때 회복을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증권사를 찾아오는 고객 중엔 일확천금을 노리는 고객들도 있는데 제 개인 성향상 리스크를 크게 지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 그런 고객들과는 잘 맞지 않는다"며 "포트폴리오를 짜서 꾸준히 수익을 내고 한 곳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다른 곳에서 수익을 내는 방식으로 자산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주식은 기대수익률에 도달했을 때 뒤도 돌아보지 않고 파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어떤 사람들은 장기투자라고 말하는데 장기투자의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적정 수익률에 도달하면 수익 실현을 하라고 조언을 많이 한다"며 "장기투자를 해서 더 수익률이 오르는 경우도 있지만 다시 고꾸라지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에 일정 부분은 수익 실현하는 것이 더 좋다"고 덧붙였다.
"아무 주식이나 사서 오르는 시대 끝…쏠림 없는 투자가 답"
신언경 한국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장.(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신언경 한국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장.(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신 센터장은 예전처럼 아무 주식이나 사서 오르는 시대는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최근 주식시장이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터리나 2차전지 관련 종목에는 관심을 가지는 게 좋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는 "반도체는 내년 상반기면 턴어라운드가 기대되고 2차전지의 성장성은 말할 바가 없다"며 "관련 종목 선택이 어렵다면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신 센터장은 고객들로부터 손주들에게 물려줄만한 주식을 추천해달라는 문의를 많이 받지만 요즘에는 이런 주식을 찾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손주에게 물려줄 정도로 장기투자하려면 △10년 동안 산업이 성장할 것 △10년 동안 팔지 않을 것 △10년 동안 10배의 수익이 날 것 등의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데 현 상황에서는 이런 종목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과거에는 한국이 고성장 시대였기 때문에 이런 종목이 나올 수 있었는데 지금은 한 종목을 골라 몇 십년 보유하면 몇 십배 오르는 건 환상"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 센터장은 투자자들에게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투자를 하는 것과 분산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종목투자는 일반인들이 하기에 쉽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분산·분할투자가 맞는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투자했을 때 변동성을 견딜 수 없다면 그러한 투자는 하면 안 된다"며 "아무리 많은 수익을 내더라도 투자하는 동안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그건 좋은 투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예상치 못한 악재가 왔을 때 내가 견딜 수 있는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시기, 지역, 자산의 종류 등을 분산해서 투자에 쏠림이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