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시기 코스피지수 상승률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유동성 확대에 힘입어 역대 정부 중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은 대통령 직선제가 시행된 13대부터 19대까지 대통령 취임 전날 코스피지수 종가와 퇴임일 종가를 비교했다. 문재인 정부 상승률은 24.48%로 노무현 정부(173.65%)에 이어 2위였다. 문재인 정부에서 코스피지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3월 저점(1439.43)을 찍었다. 이후 글로벌 유동성 확대 기조에 따라 지난해 7월 6일 종가 기준 역대 최고인 3305.21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 3000 돌파’는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당시 공통적으로 공약한 사안이지만, 문재인 정부에 들어서야 처음으로 실현됐다.

세 번째로 코스피지수 상승률이 높은 시기는 이명박 정부(19.71%)였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며 1000선을 하향 돌파했으나, 이후 저금리 정책 수혜로 2200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김대중 정부(13.94%)는 역대 정부 중 네 번째로 코스피지수 상승률이 높았다. 외환위기 속에서 출범한 김대중 정부는 이를 극복해 가는 과정에서 코스피지수도 함께 올랐다.

역대 대통령 재임 기간 코스피지수는 대내 변수보다 대외 변수에 더 크게 좌우됐다는 평이 많다. 정권별 정책에 따라 바이오나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 등 특정 업종이 수혜를 보긴 했지만 그 유효기간이 길지 않았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