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벤처 투자 펀드에 출자한 금액이 1년 전보다 세 배 이상 늘었다. 최근 유망 스타트업 투자 수익률이 높아지면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 1분기 새로 결성된 벤처 투자 펀드의 개인 출자액이 5305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의 1408억원보다 276.8%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1분기 전체 벤처 투자 펀드 출자액의 20.7%를 차지했다. 개인은 벤처캐피털(VC) 등이 조성한 펀드에 납입하는 방식으로 벤처 기업에 간접 투자할 수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조업체, 유통기업보다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수익률이 높아 개인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달 앱 1위 서비스 ‘배달의민족’의 우아한형제들에 초기 자금으로 3억원을 투자했던 VC 본엔젤스는 지난해 1000배 이상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벤처 시장에 유입되는 전체 자금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1분기엔 2조827억원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전년 동기보다는 57.9% 증가했다. 투자 건수(1402건), 건당 투자 금액(14억9000만원), 피투자기업 수(688곳), 기업당 투자 금액(30억3000만원) 등도 각각 역대 최대치였다.

업종별로 보면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7042억원), 유통·서비스(4291억원), 바이오·의료(4051억원) 등이 전체 투자액의 73.9%를 차지했다. 한 번에 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기업 수도 역대 최다인 52곳으로 집계됐다.

1분기 펀드 조성액은 2조566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2.8% 늘었다. 모태펀드 등 정책금융 출자는 4741억원으로 1년 전보다 59억원 줄었지만 민간부문 출자액이 9964억원으로 90.9% 증가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