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는 ‘만년 저평가주’로 불린다. 안정적인 실적에도 불구하고 낮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부여받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은행주의 저평가 원인 중 하나로 외국 은행주 대비 낮은 배당성향을 꼽는다. 은행주의 주주환원율을 높이고 월 배당 등을 도입하면 저평가를 해소하고 ‘국민주’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지수는 올 들어 1.2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9.06%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 최근 은행주 강세는 금리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리 상승기엔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커진다. 국내 은행은 올해 금리 상승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탄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은 매우 낮다. 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 등 금융지주 4사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9~5.3배 수준이다.

국내 은행주의 만성적인 저평가 원인으로는 낮은 주주환원율, 금융당국 규제, 이자 이익에 편중된 수익구조 등이 꼽힌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주의 저평가를 해소하고 은행주를 ‘국민주’로 만드는 방안을 제안했다. 국민(소비자)으로부터 받은 이익을 다시 국민(주주)에게 환원하라는 것이다. 먼저 현재 25~26% 수준인 배당성향을 확대하라고 주장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월 배당 도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