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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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종목들의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테슬라 주가는 이른바 '팔백(800)슬라'를 기록했으며, 리비안 주가도 역대 최저점까지 떨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한 사회 인프라 투자 법안(BBB)이 좌초 위기에 몰린 것이 영향을 줬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테슬라 주가는 32.63달러(3.50%) 내린 899.94달러에 마감했다. 지난달 21일 894.00달러에 마감한 이후 두 달 만에 팔백슬라로 내려앉았다. 이날 장중에는 893.43달러까지 내렸다. 지난 10월22일(890.96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 주가도 종가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리비안은 전 거래일 대비 7.72달러(7.90%) 떨어진 주당 89.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88.40달러까지 하락했다.

또 리비안은 생산 목표 차질 소식이 전해지자 하락폭을 더욱 키웠다. 스캐린지 리비안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생산 목표(1200대)보다 수백대 부족하다"며 "R1T 전기 픽업트럭과 R1S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을 단기에 늘리는 건 복잡한 오케스트라와 합주와 같다"고 토로했다.

이날 주가 하락에 대해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전날 조 맨친 의원의 반대 표명으로 무산 위기에 처한 사회 인프라 예산안 '더 나은 미국 재건 법안'(Build Back Better Act)이 전기차 보조금 확대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노조가 있는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에 4500달러의 추가 공제 혜택 제공을 추진해 왔다. 보조금 지급은 기존 자동차 업체의 몫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에 노조가 없어 보조금 대상이 안 된다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배런스는 투자자들이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확대를 갈망해 왔다면서 BBB 법안이 지연되면서 전기차 보조금 확대가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게 됐다고 전망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