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이후 주가가 40% 넘게 하락한 일진하이솔루스에 대해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수소차 시장이 연평균 50%를 넘는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관측되는 데다 선발주자인 일진하이솔루스의 글로벌 수소탱크 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글로벌 수소차 시장 급팽창"···저가매력 커진 일진하이솔루스
20일 일진하이솔루스는 3.72% 하락한 5만8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9월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의 두 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에 성공한 이후 쭉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상장 3개월째인 지난 1일 보호예수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하루 만에 13.43% 급락했다. 현재 최고가(9만8000원) 대비 40.20% 하락한 상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일진하이솔루스를 다루는 첫 보고서를 내고 “사두면 알아서 성장하고 진화할 회사”라고 평가했다. 가장 큰 근거는 수소차 시장 성장세다. 한국투자증권은 수소차 시장이 2025~2030년 연평균 58%의 고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수소 경제의 핵심인 수소탱크 글로벌 점유율 1위 업체다. 경쟁 제품 가운데서도 가장 효율이 높은 ‘타입4 수소탱크’를 생산한다. 기존 제품보다 차량 주행거리가 150㎞ 늘었고, 제품 수명도 5년 더 길다. 가격은 약 10% 더 싸다.

올해 일진하이솔루스의 글로벌 승용차 수소탱크 시장 점유율은 57.4%, 트럭 등 상용차 시장 점유율은 20%로 추정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선발주자의 이점을 살려 2024년엔 승용차 시장 점유율이 63.4%, 상용차 시장은 23.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소차 시장이 트럭 등 상용차 위주로 재편되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수소 승용차용의 경우 수소탱크만 단품으로 납품한다. 수소 상용차용으로는 모듈까지 함께 납품한다. 수소탱크 모듈은 단품보다 단가가 약 30% 비싸다. 수소탱크인 고압용기 외에 고압밸브와 배관, 안전장치, 충전부품, 제어시스템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진하이솔루스는 상용차뿐 아니라 드론, 기차, 철도, 잠수함, 소형선박, 건설기계, 지게차 등 모든 수소 모빌리티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