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은 전기차 사업의 성장성이 주목받으면서 이달에만 주가가 50% 올랐다. 하지만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 차가 크게 벌어졌다. 폭스바겐 보통주보다 우선주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폭스바겐, 비싼 보통주 말고 우선주 사라"
24일(현지시간) 독일증시(Xetra)에서 폭스바겐은 7.45% 내린 284.30유로에 마감했다. 이달 주가 상승률은 46.8%에 달한다. 헤지펀드들의 쇼트커버링과 관련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쇼트커버링이란 공매도했던 주식을 주가가 상승할 때 다시 환매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우선주와 격차가 벌어졌다. 우선주는 이달 들어 26.9% 올랐다. 이에 따라 연초 11% 수준이던 괴리율(우선주/보통주-1)도 현재 23%로 확대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폭스바겐에 투자하는 것은 좋지만 보통주보다는 우선주가 저렴하다”고 했다.

보통주와 우선주의 차이는 의결권 유무다. 통상 최대주주나 그들이 임명한 경영진의 횡포가 적은 기업은 의결권 가치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폭스바겐이 포르쉐의 상장을 검토한다는 소식도 보통주 급등에 기여했다. 독일 언론들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포르쉐 주식 25%를 상장해 200억~250억유로를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자금을 전기차 개발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를 고려해도 보통주가 비싸다는 게 WSJ의 분석이다. WSJ는 자동차를 사는 것처럼 주식도 접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WSJ는 “거의 비슷한 모델이 있는데 다른 하나가 25% 저렴하면 그 모델을 구입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