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가 오름세다. 위험자산인 주식과 안전자산인 채권 가격이 모두 올랐던 ‘불편한 동거’가 끝날지 관심이 쏠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주식, 채권, 원자재 등 세계 자산 가격은 동반 상승했다. 각국이 앞다퉈 돈을 풀며 유동성이 대폭 늘어난 영향이다. 경기가 좋아질지, 나빠질지 불확실성이 너무 컸던 것도 작용했다.

이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지난달 미국 S&P500지수가 5.5% 오르는 동안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0.120%포인트 내렸다. 채권 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을 뜻한다. 한국에서도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6.7% 오를 때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0.077%포인트 내렸다.

최근 채권 금리가 급반등하면서 달라진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S&P500지수는 이달 들어 12일까지 3.3% 상승하는 동안 10년물 국채 금리도 0.144%포인트 올랐다. 지난 11일 하루에만 0.060%포인트, 12일에도 0.035%포인트 올랐다. 주가는 오르고, 채권값은 떨어진 것이다. 국내에서도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8.1% 오를 때 10년물 국고채 금리가 0.077%포인트 상승했다.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진 게 채권 금리 상승(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각국 경제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그동안 가격이 많이 올라 부담이 커진 국채에서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는 설명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